주부 일상

시험관 일기 (2) / 난자채취를 위한 과정들 결국 주기 취소 😭

소빈2 2024. 1. 20. 20:3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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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모든검사를 마치고 결과까지 듣고 조영술까지 했다면 생리가 시작하고 시험관을 시작할 수 있다.

그래서 마지막으로 병원에 갔을때 난자 채취를 위해 생리가 시작하면 연락을 달라고 하셨는데, 오빠가 갑자기 배가 아푸다고 염증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그 결과를 기다리느라고 이번에 생리 시작후 3일째에 방문했다.
원래 2-3일째에 방문하는게 일반적이다.



1번째 방문 : 2024년 1월 3일
고날에프 150

이날은 목요일로, 병원이 11시까지밖에 하지 않는 날이라서 아침에 전화를 해보고 서둘러 방문했다.

늦게 도착해서 서원장님을 못뵐뻔했지만 다행히도 커트라인에 걸려 원장님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뭔가 안도했다ㅎㅎ 생리양이 왕 많았던 날이라, 초음파보는게 불편했지만, 어떻게 저렇게 봤다.

원장님께서는 초음파상으로 괜찮다고 하셨고(뭐가 괜찮은지는 모르겠다), 시험관 하는 사람들 치고는 나이가 어려서 난자가 많이 자랄 것 같아 약도 약하게 쓰겠다고 하시며, 4일뒤에 병원에 와서 진행상황 다시 확인하자고 하셨다.
주사는 10일정도만 꾹 참고 맞자고 하셨고, 채취는 15일정도로 예정해보자고 하셨다.
나는 17-18일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랐다.
(서원장님을 뵙게돼서 넘 다행이였다)

그렇게 맨날 인터넷으로만 보던 고날에프 주사를 맞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간호사분이 첫날에는 주사를 놔주셨다.
뭔가 긴장됐는데 하나도 안아파서 ‘뭐야, 생각보다 쉽자나?’라고 생각했다ㅋㅋㅋ
이 주사기는 장난감 같기도 하고 예전에 집에서 할머니가 맞았던 당뇨주사랑도 뭔가 비슷해서 친근감이 있었다.

저녁에 배가 좀 뻐근하긴했지만 생리통과 함께 오니까 주사를 맞아서 아픈건지 생리통인건지 알 수가 없었다.


다음날부터 혼자 맞기 시작했다.
처음으로 혼자 놓으려니까 좀 더 무서웠다.
남편이 하면 더 아프고 피날 가능성도 높다기에 그냥 내가 놓자 했다.
남편이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가야했는데, 아침부터 깨워서 맞는거 보고가겟다고 해서 일찍 맞았다.

뭔가 바늘이 어제보다 더 커보이고 무서웠다.
사실 별로 아프진 않은데 바늘로 나를 찌른다는 공포감이 있다.
그래도 앞으로 병원가기 전까지 무난무난하게 맞을 수 있을 것 같다.
근데 오늘도 맞고나서 약간 골반라인 양쪽이 아픈걸 보니 진짜 난소가 난자를 과하게 만들어내느라 그랫던건가,,


2번째 방문 : 2024년 1월 9일
주기 취소 😭


두번째 방문을 했다,,
아무 생각 없이 잘자라고 있겟지? 하고 방문했는데,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.

난소 하나만 너무 커서 좀 지루하겠지만 그래두 이번 주기는 포기하고 다음주기부터 초음파를 보고 하는게 좋겠다는 원장님 말씀이셨다.
구래도 주사를 몇 일 맞았기 때문에, 다음 주기에 난소들이 사그러들지 않는다면 다음주기에는 피임약을 먹으면서 조절을 해보고 그 다다음주기에 해보자고 하셨다.

당연히 계획대로 채취를 하겠지 생각했는데, 정말 쉬운게 없나보다,,
원장님께서는 드문일은 아니니까 너무 실망하지말고 다음주기에 잘해보자고 하셨다.
이 얘기를 들으니까 주사맞고 아프고 이런건 아무 것도 아니게 마음이 너무 아팠다.

남편이 화장실을 가서 진료는 나 혼자 보고 이 소식도 나혼자 듣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남편을 봤는데 눈물이 막 날거같았다.
대기실에서 남편한테 이번 주기를 포기해야한다고 얘기하면서 눈물 뚝뚝ㅠㅠ 잘참다가 대기실나와서 차에서 오열하고 ㅠㅠ  괜히 뭔가 내가 뭘 잘못했나 싶고 눈물이 엄청 났다.

이런 과정을 혼자 했다면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남편과 함께해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.

정말 슬펐는데, 그래도 힘내서 다음 주기에 해보려고 한다.
다음주기에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..
다음 주기에도 못하면 치앙마이 여행이나 다녀오고 해야겠다!

맘 편히 먹쟈! 앞으로 더더 화이팅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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